나의 부모님은 첫째인 나를 끔찍이도 여기셨다. 시키지 않아도 공부에 애착을 보였고스스로 학급 반장이 되어왔고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알아서 잘했다. 부모님이 학교에 방문하실 때면 나 때문에 항상 어깨가 으쓱했다. 그런 내가 사춘기가 되면서 공부도 예전만 못하고친구를 더 좋아하고 방에서 안 나오니 그렇게나 섭섭해하셨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대구에서도 전통 8 학군에 있었고다들 공부라면 날고뛰는 학생들이 많았다. 똑똑하다고 하는 나도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나는 친구랑 얘기하고 비밀을 나누는 것이 더 좋았고 부모님은 그런 나를 섭섭해했다. 왜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것일까,왜 친구를 더 좋아하면 안 되는 것일까,왜 꼭 가족과 저녁 먹는 자리에 앉아 있어라 하는 걸까 나는 배도 안고픈데. 등등사사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