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알아야 키우고 지킨다

예금의 중요성 : 당신은 여유 현금이 얼마나 있는가?

Baileya 2024. 9. 12. 06:37

투자되지 않은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하는 조언에 나는 반대한다.

 

여유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많고,

또한 이것으로 인해 훨씬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즉, 있는 현금 족족 주식이나 펀드를 살것이 아니라

 

내 한달 생활비의

최소 6개월~ 많게는 2년 치정도의 현금을 모아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예를 들어

한달 생활비가 500만 원, 달러로 4000불이라고 치자.

그러면 최소 6개월치의 현금, 3천만원

즉 2만 달러는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곳,

예금 (또는 적금) 통장에 넣어두는 것이다. 

 

미국에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Checking Account 와

이자가 조금이라도 나오는 Saving Account 가 있다. 

 

나는 Saving Account에 가장 작게는 6개월치의 생활비와

많게는 1년 치의 생활비를 유지하고 있다. 

 

 

Saving Account에 들어 있는 돈은

Checking Account 보다는 입출금에 제한이 있다.  

 

한 달에 5회 이하만 입출금이 가능하거나 돈을 옮기려면

최소 1-2일씩 걸리는 등의 제한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제한이 있는 Saving Account 를 추천한다.

 

 

이렇게 여유현금이 있으면 가장 좋은 점은 우선

 

1. 투자에 조급하지 않게 된다 

 

 

아무리 좋은 펀드 상품이라도

여유현금이 있으면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많다.

따라서 좋은 투자 상품이 나오더라도

쉽고 경솔하게 투자하게 되는것을 막을 수 있다. 

 

현금이 없으면 사고 싶은거나 돈 나갈 때가 더 많다.

이것은 돈을 모아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여유 현금이 있으면 그 돈은 쉽게 쓰여지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돈을 모으는데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크기 때문에

그 돈 자체의 무게가 나가려고 하는 성질을 잘 붙들어 메고 있다.

 

 

따라서 그 자체의 무게가 있는 돈은

출금이 가능한 통장에 있더라도 함부로 아무렇게나 쓰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투자할 때 신중한 투자를 하게 된다. 

투자가 아닌 다른 지출에 쓰여지게 되더라도

꼭 필요한데 쓰게 되어 후회가 남는 소비는 하지 않게 된다. 

 

2. 일상의 짜증, 불안, 강박이 줄어든다 

 

 

미국은 Layoff 가 별일이 아닌 나라다.

언제나 회사에서 잘릴 수 있고 또 금방 Job을 구할 수도 있다.

그래도 고용의 불안이 누구에게나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될 수는 없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대기업은 경기의 흐름,

기업 실적에 따라 많이 짜르고 많이 뽑는다.

이러한 고용 불안은 대비하는 수 밖에 없다.

 

보통 2개월의 생활비는 Emergency fund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여기서 2개월은 잘리고 난 뒤 다음 일자리를 구하는데 걸리는

최소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고용 불안에 대비한 여유현금이

최소 6개월치가 있으면 일상에서의 불안과 강박에서 자유롭다. 

 

또한 여유현금이 있으면 다음 Job을 구할때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아무 Job이나 오는 대로 받아야 하는 불리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Layoff 는 어차피 내 의지밖의 상황이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으면 그것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3.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유 현금이 있으면 쓸데없는 것을 안 사게 된다. 

 

이건 내 경험상 그랬다. 

 

여유 현금이 없을때는 보이는 물건마다

필요가 있어서 사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행 상품이나 고급 가방 같은것도 여유 현금이 없을 때는

왜 그렇게 좋아 보이고 갖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마음먹고 저축한 여유 현금이 통장에 있으니

소비욕이 확연히 줄어 들었다. 

 

 

내 눈에 보이는 물건들이 더 이상 내게 데려가라고 속삭이지 않았다.

 

이건 여유 현금이 있어보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젤) 에서 그렇고, 돈의 속성(김승호 회장)에서도 말했다. 

부는 얼마나 버느냐 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20대 싱글 여성, 연봉 3000만원이 안되는데 1

억 현금을 모았다는 기사를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결론적으로, 여유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현명한 투자와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이러한 재정적 여유가 개인의 삶과 마음의 안정을 크게 좌우한다.

 

결국 투자의 기본은

현명하게 돈을 모으고, 신중하게 사용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