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 리스트 중의 하나인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중학교 때 독서 겉멋에 빠져 있었을 때 읽었던 책이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내용이 가물가물 기억도 안난채로,
' 내가 한번 읽었던 적 있는 책'으로만 기억되었다.
그 후 거의 30년이 지나 다시 찾아 읽게 된 동물농장은
잊혔던 내 옛날 기억과 감동을 다시 찾아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eBook 으로 책을 다운로드하여 읽는데
내가 산 책은 도정일 옮김, 민음사 출판사의 동물농장이다.

동물농장은 역사적 정치 풍자라는 관점에서
책이 출판된 시대의 사회적 문맥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을 반영한다.
출판이 되자마자 영국와 미국 두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상 책이 출판되기까지는 정치적 검열, 시민의 지적 우둔성 및 정보 통제 등
사상 통제 시대라 우여곡절을 겪고 탄생된 책이다.
풍자 문학으로 동물농장을 읽었을 때는
소련, 정확히 스탈린 시대의 소비에드를 향하고 있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조지 오웰이 풍자하는 시대가
단지 소비에트를 향한 것이었다면 세계문학전집으로 남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상 지금은 소비에트가 소멸하고 없는 21세기이며,
이 책을 읽은 나 또한 인간을 내쫓고 동물들이 농장을 세운다는 이야기에서
동물들 중에서 똑똑한 돼지를 가리키는 게 누구인지,
독재자 나폴레옹은 실제 누구를 겨냥하는 것인지 등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것은 내가 그 시대를 겪었거나 살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동물농장은 현재 21세기,
스탈린 시대의 정치 현실을 경험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어떠한 메시지를 주는 것일까?
책에 나오는 동물들을 우화의 형태로 그려낸 동물농장은
시공간을 벗어나 풍자 효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시대의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더 강하고 효과적인 스토리 텔링 힘을 가지고 있다.
똑똑한 돼지 나폴레옹은 독재자로,
나폴레옹의 돼지들은 부패한 독재 권력에 기생하는 정치인들로,
죽어라 일만하고 죽어서도 비참하게 버림받는 복서 말는 어느 시대나 있을 수 있는
피착취 대중을 의미한다.
즉 조지오웰이 그려낸 동물농장은 시대를 불문하고
지금의 우리에게도 있는 세계인 것이다.
누가누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도무지 분간하기 어려운,
아니면 애초에 분간할 수도 없는 권력과 정치는
지금의 우리 세계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조지오엘 동물농장의 마지막 문단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열 두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에게 고함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한줄평 : 독재 권력을 우화로 풍자한 세계문학 전집. 이시대의 교훈 : 착하게 열심히만 살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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