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본질 - 특별한 이야기

내 평생 슈퍼스타 이효리

Baileya 2024. 8. 17. 23:25

이효리는 내가 평생 동안 유일하게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아이돌로서 정상을 찍고, 수많은 광고와 유행을 이끌며,

이상순과의 결혼으로 대한민국을 놀라게 한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30~40대인 우리 세대에게 행복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최근 그녀가 어머니와 함께한 여행 프로그램,

"여행갈래"를 일부러 챙겨보았다.

 

출발 전부터 효리는 어머니와의 여행에 어떤 목적이 있는 듯 보였지만,

정작 어머니는 효리가 찾고자 하는 그 무엇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그런 순간마다 효리가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혼자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우리 세대의 딸들이 겪고 있는 것과 너무도 닮아

가슴이 아팠다.

 

 

여행이 끝날 무렵, 효리는 어머니를 이해한 듯 보였다.

과거의 상처를 굳이 끄집어내어 이유를 묻고,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해결책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다.

 

어머니의 감추고 싶은 마음을 존중하며,

다친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현재의 내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려는

효리의 모습을 보며, 마치 나 자신이 지금의 어머니를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와의 여행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효리가 여행 전 얻고자 했던 것과는 다른 깨달음이다.

 

그 깨달음도 좋지만, 나는 효리가 여행 전 그토록 찾고자 했던 그것을 찾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효리는 어머니와 여행을 떠나는 대신,

오은영 박사님을 찾아갔어야 했다고.

 

내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도저히 풀리지 않는 것은,

어머니와 여행을 간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도란도란 효리의 방식으로

서두르지 않고 엄마를 이해해 보려는 마음이 너무 예뻤다.

 

그래도 오은영 박사님 만나뵙고

한번 엄마의 마음을 좀 더 들어보고,

효리가 하는 이해가 아닌 엄마가 주는 치유를 받아가는 게 어떨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