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말에 특이한 표현이 많다.
한 (恨), 정(情), 눈치 등 영어로 표현하기에 애매한 단어다.
효도라는 말도 영어에는 없다.
굳이 영어로 표현하면
"키워주고 돌보아준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The respect, care, and responsibility that children show toward their parents,
especially in terms of supporting and honoring them as they age.
The concept is deeply rooted in many cultures, particularly in East Asian traditions "
우리 엄마 말마따나 내가 " 싸가지가 없어" 서 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티비에서 부모님께 해드리는 선물이나 감사의 표현이
지나치다고 느낀 적이 많다.
부모님께 매달 용돈 드리는 부분이 그러하다.
부모님의 경제 상황상 자식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면 얘기가 다르다.
나 또한 아직도 시부모님께 매달 드리는 금액이 있다.
어려운 시절 아버님 월급 하나로 아이 다섯을 키워 내시느라 모아둔 돈이 없으시다.
이렇게 보내드리는 금액은 용돈이 아니고 생활비 이다.
말 그대로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용돈이 아니라,
없으면 생활이 안 되는 생. 활. 비
그런데 생활비가 아닌, 용돈을 자식의 도리와 의무처럼 만들어서
그렇게 하지 않거나 충분히 하지 않는 자식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지운다.
더 최악은 이러한 강요 아닌 강요로 자식들은 본인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지 않은 채,
소위 무리를 한다.
- 내 생활비 3개월치 금액의 냉장고 바꿔드리기
- 신혼부부가 양가에 드리는 용돈 매달 50만 원
- 2년 적금 들어 만기 상환한 예금으로 부모님 유럽 여행 보내드리기
- 엄마 첫 명품 200만 원짜리 가방 사드리기
- 아빠 한약 50만 원짜리 지어 드리기
얼핏 들으면 착하고 성실한 자식들이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이러면 어떤가?
- (내 월급은 매달 세전 200만 원. 작동은 잘 하지만 낡아 보이는 부모님 댁의 )
냉장고 바꿔주고 나온 카드값 3개월치
- (결혼 3년 안에 1억 모아서 아파트 분양받는 게 목표. 경제적인 도움 없이 결혼한)
신혼부부가 양가에 드리는 용돈 매달 50만 원
- (원룸 50만 원에 살고 있음. 보증금 모아서 전세로 이사하는 게 목표인 나)
2년 적금 들어 만기 상환금으로 부모님 유럽 여행 보내드리기
- (토익학원 등록하고 부수입 활동에 필요한 노트북 구매로 인한 카드빚 300만 원 있음.
엄마 명품 200만 원짜리 가방 사드리기
- (아빠 친구 자식이 한약 지어줬다고 자랑해서 은근히 나한테 부담 줘서 계획에 없던)
아빠 한약 50만 원짜리 지어 드리기
정상적인 자식의 마인드라면 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다만 부모 또한 모두가 상식 수준의 사고만 하는것은 아니다.
부모님이 어쩌다 신세한탄을 해도
내 경제상황에 맞춰서 정. 도. 껏, 능. 력. 껏 하는 것이 맞다.
내 아이의 학원 보낼 돈으로 부모님 용돈 금액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내리사랑이다.
우리 부모님의 사랑만큼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내 부모님도 그들의 부모님께 그들 자식 사랑의 크기 만큼 보답하지 못했다.
이건 누가 했고 안했고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 자식 간 사랑의 원리가 그렇게 작동한다는 뜻이다.
내 카드값이 쌓여 있는데 부모님 고급 선물 사드리는 것은 경제관념이 없는 것이다.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지금 내가 책임지고 보살피고 꾸려 나가야 할 내 상황, 내 가족부터 챙기고,
그다음에 내 마음을 담은 용돈과 선물을
부모님께 드리는 것이 순서이다.
용돈 작게 줬다고, 선물이 하찮다고 불평하는 부모님은
받을 자격이 없으니 안 주면 된다.
대한민국의 착한 효자,효녀들은
우선 본인의 경제 상황이 어떠한 지부터 챙겨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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