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차고 넘치는 옷장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가?
주방 도구나 그릇을 공간이 부족해서 여기저기 넣어둔 적이 있는가?
내가 살고 있는 집안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이렇게 소비가 통제가 안되면서,
정리는 더욱 더 안되는것은 무작정 안 쓰고 참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파악하고,
그 물건들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비워야 할 곳과 필요한 곳이 명확해지기 시작한다.
즉,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고, 무엇이 새로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은
내가 가진 물건을 정리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말이 쉽지, 정리의 시작은 쉽지 않다.
내가 소유한 모든 물건을 꺼내 분류하고,
제자리에 정리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이사하면서 이 작업을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사를 하면서 끝도 없이 나오는 물건들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더 기가 막혔던 건 막상 새 집에 짐을 풀어보니
쓰레기를 굳이 이고 지고 포장해서 가지고 온 경우가 너무 많았다.

특히 내게는 옷이 가장 큰 문제였다.
옷에 쓰는 돈이 한 달에 최소 500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까지 썼으니,
얼마나 많은 옷이 쌓였겠는가...
(그 돈으로 미국 주식을 조금 더 샀더라면 경제적 자유를 더 빨리 이뤘을 텐데...
하, 어쨌든 지나간 건 잊기로 하고ㅠㅠ)
이사를 하면서 입지도 않은 옷과 몇 번 안 입고 쌓아둔 옷들을 정리하며,
스스로에게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40이 넘었는데도
내가 소유한 물건 하나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입지도 않는 옷에 힘들게 번 돈을 들이부었다는 생각에 너무나 부끄러웠다.
도네이션 하려고 쌓아둔 옷들을 보며,
이 예쁜 쓰레기들을 누가 볼까 부끄러워서 비닐봉투에 마구 쑤셔 넣었다.
옷장 속 여기저기에 먼지와 함께 ‘보관된’ 옷들...
(말이 보관이지, 사실상 그냥 쳐박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예쁜 쓰레기들을 소중한 내 돈으로
좁디좁은 내 공간에 이고 지고 사는 꼴이었다.
지난 3년 동안 두 번의 이사를 하며 수없이 많은 옷을 도네이션 했다.

그 덕에 나에게는 새로운 소비 원칙이 생겼다:
이제는 새 옷이 들어오면 반드시 기존에 있던 옷 하나가 그 자리를 떠난다.
청바지를 하나 사면 원래 가지고 있던 청바지 하나를 버린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옷을 살 때,
내가 가진 옷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 번 생각한 뒤에만
구매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제 내 옷장은 내가 입는 옷들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새 옷이 들어올 공간도 충분하다.
더 이상 굿윌 도네이션에 쓰레기 옷이 나오는 일은 없다.
중간중간 비어 있는 옷장을 보면,
비로소 내 소비를 통제하고
물건에도 숨 쉴 공간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렇게 절약한 돈은 덤으로 따라온다. -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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