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본질 - 특별한 이야기

나와 내 여동생은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

Baileya 2024. 9. 16. 21:04

나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결혼을 했다. 
 
나와 남편은 11살 차이가 난다. 
 
지금이야 연예인들도 나이차가 많은 결혼을 하다 보니

12살 이하는 크게 보지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당시 2004년 내가 결혼할 때 11살 차이라고 하면

나를 다시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편이 모아둔 재산이 많거나, 시댁이 부자이거나,

아니면 장동건처럼 잘생겼다거나 ㅎㅎㅎ
이런 기대를 하고 내 얘기를 들어보는데 애석하게도 모두 아니다. 

 
다행히? 남편은 본인 나이로 보이지는 않는다.
연애할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운동도 좋아하고 타고난 피부도 좋아서

남편 친구들을 보면 남편이 확실히 젊어 보이기는 하다.
 
내가 24살에 결혼했을때 그는 35살이었다.
 
그때는 35살 결혼이 어마무시하게 늦은 결혼이라

초반에 남편 나이로 반대하던 우리 부모님도 내가 굽힐 기색이 안 보이는 것 같으니

결국엔 결혼을 서두르셨다.
 
까딱 하가다는 남편이 36세가 될 판인데

너무 늦어지면 아이 갖는 것도 힘들 것 같았다보다 ㅎㅎ
 
그 후 나이차가 많은 결혼을 하면 어떻냐는

질문을 결혼하지 않은 지인으로부터  종종 받았다.
결혼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사실 나이나 국적과 같은 표면적인 부분에서 오는 차이는 거의 없다.


최소한 내경우는 그러했다. 
 

 
남편 자랑한 글을 한번 올린적이 있지만,
남편은 연애 때부터 결혼 20년 동안

나를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 주는 사람이다.

(진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그렇게 느끼도록 해준다 ㅎ)
 
이 사실을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20년동안 겪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사건 사고들을 반추해 보면 그렇다.
 
따라서 나이차가 많아서 좋고, 적어서 안 좋고는 틀린 질문이다. 
 
내 여동생은 국제결혼을 했다. 미쿡인과 결혼을 한 것이다.
당연히 TK에서 나고 자란 우리 부모님은 반대를 했다. 
 
그런데 나나 내 여동생이나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하고자 했던 결혼을 안 할 성격이 아니다.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것으로 내 인생의 방향을 틀고 싶지 않았던 의지 같다.  
 
내 여동생도 마찬가지로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 미쿡사람이랑 살면 어때요?"
" 남편이랑 한국말 안 쓰면 불편하지 않아요?"
" 미쿡 사람들도 시집살이 시켜요?" 

 
이 경우도 똑같다.

결혼한 사람이 미쿡 사람일 뿐이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남편이랑 한국말 안 쓴다고 부부싸움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미쿡 시엄마라고 시집살이 없는 게 아니다. 
 
물론 문화차이나 교육관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잘아시다피시 한국 사람끼리 결혼해도

각집안의 가풍이나 나고 자란 환경이 달라서 오는 차이는 있다. 
 
 
그래서 결혼은 케바케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던, 국적이 다르던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고 결혼 생활에서 겪는 고민과 기쁨도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마음이다.
 
결혼은 사람마다 다른,

그야말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써가는 여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