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는 내 첫 반려동물이다.
어렸을 때 강아지를 키워본 적도 없는 내가
강아지를 해외 입양하여 가족처럼 지낸 지가 벌써 6년째다.
강아지를 키우려 마음 먹은것은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한 후다.
이사한 집이 마당이 크고 넓어서
그 마당에 강아지와 내 아들이 같이 뛰어놀 그림을 그려보니 꽤 행복했다.
그래서 강아지 키우는 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인의 강아지를 맡아서 임시 보호도 해보고
유튜브로 배변 훈련, 집에 혼자두기 훈련, 식사 예절 등등 을 공부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세 식구 모두가 원하는 강아지의 입양공지가 올라왔다.
입양 전, 우리 식구가 약속한 게 하나 있었다.
셋다 원하고 좋아하는 강아지로 결정하기였다.
아들이 원하는 강아지, 또는 엄마가 원하는 강아지가 아니라
세 식구 모두가 OK 할 수 있는 온전히 식구로 맞이해 줄 수 있는
강아지로 결정하자 였다.
베일리가 그 첫 강아지였다.
베일리는 첫 해외입양공지 때부터 이름이 베일리였다.
종은 푸들 믹스로 당시 6개월짜리 아기 강아지였다.
내가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푸들 또는 말티스 같은
털이 덜 빠지거나 빠져도 표시가 덜난 종의 강아지를 입양해야 했다.
베일리를 입양한 센터는 한국 사설 유기견 보호센터였다.
이 센터는 지인이 본인의 강아지를 미국으로 해외 입양해 오면서 알게 된 곳인데
사설로 운영하고 있어서 많지 않은 유기 강아지를 하나하나 정성 들여 임시보호하고 있었고
입양 보낼 때도 엄청한 질문과 시험관문을 통과해야 입양 결정을 해주는
믿을만한 유기견 보호 및 입양기관 였다.
베일리가 유기된 계기는 다른 유기견과 비슷한 스토리였다.
엄마 강아지와 두 마리 아기 강아지 (베일리 & 멕스)가
알코올중독 견주에 방치되고 학대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아기 강아지 둘 다 센터에 들어왔다고 했다.
둘 다 한국 내 입양을 갔다고 했는데,
베일리는 첫 번째 입양자가 얼마 안 가 파양을 하고 다시 센터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파양 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내 추측으로는 한국에서 기르는 애완견 치고 크기가 좀 큰 편이고,
흰색 강아지를 선호하는 한국에서 베일리의 털 색깔은
브라운에, 검정에, 흰색이 섞인 애매한 색깔이라
인기종이 아니었던 게 아닐까 한다.
입양 당시, 베일리는 카페를 운영하는 임시보호자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아직도 희한한 경험으로 기억하지만,
베일리에 대해 문의하고 센터에서 따로 보내준 베일리의 영상을 보면서
마치 내 새끼가 타국에서 엄마 기다리는 것과 같이 그렇게 당김이 있을 수가 없었다.
(이 글 보는 우리 남편이 또 얼마나 비웃을지..-_-)
그렇게 여러 봉사자분들과 입양센터의 도움으로
베일리는 먼 한국에서 미국 켈리 포이나로, 엄마 찾아, 평생가족 찾아 멀리도 왔다.
사랑스러운 베일리 이름처럼 베일리는 내가 공부한 6개월의 시간이 무색하게
적응기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공항에서 케이지를 받아 문을 열고 아이를 꺼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20시간 넘게 좁은 공간에 갇혀 어두운 비행기 카고 안에 두려움에 있었을 텐데도
베일리는 똥꼬 발랄하게 케이지 밖으로 나와 나와 남편의 품에 쏘옥 안겨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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