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본질 - 특별한 이야기

예쁜 쓰레기 2

Baileya 2024. 9. 30. 00:23

두 번째로 정리한 내 예쁜 쓰레기는 가방이었다.
 
이건 옷보다 개당 가격이 더 비쌌으니

예쁘고 비싼 쓰레기였다.  -_-


내가 가지고 있던 명품 가방은 구찌, 프라다, 루이뷔통, 클로에, 보테가 등 대략 10개.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꾸준히 모았으니, 거의 매년 한 개씩 샀던 셈이다.
 

 
하지만 유행이 지난 명품 가방을 리폼하는 데도
추가로 수십만 원씩 든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과연 이 가방들을 계속 들고 다닐지 고민하게 되었다.


답은 분명했다.

 
나는 대부분의 가방을 중고 명품샵에 팔았고, 그중 한개만 남겼다.

그렇게 비싸게 샀던 가방들이 중고로는 내가 지불한 가격의
1/3 정도밖에 안 된다는 현실도 깨달았다.
 
이렇게 옷과 가방을 정리하고 나니,
주방 기구, 욕실 용품, 신발 등 다른 물건들도 차근차근 통제할 수 있었다.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은 집에 물건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평소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물건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들어와 보면 물건이 없다고 한다.

물론, 내가 물건을 잘 숨겨(?) 놓은 것도 있지만,
사실 집에 물건이 많지 않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이 작을수록 집안 전체가 가벼워지고 상쾌해진다.


잘 숨겨서 물건이 보이지 않는 것과, 물건 자체가 많지 않은 것은 공기부터 다르다.

우리 집이 그렇다.
 

우리 가족 모두 집에서 요리하고 음악듣고 영화보는걸 좋아한다

 
 

공간과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 가져다준 평화로움은, 물건뿐만 아니라

내 삶의 여러 측면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즉, 불필요한 물건 때문에 겪는
시각적으로나 심리적 부담감이 없게되어 정신적 여유가 생기게 된다. 
비로소 내 공간에서 오는 평온함을 찾게 된다.
 
무언가를 쌓아두는 대신 여유로운 공간을 두는 것은
집안의 순환과 흐름을 더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이 덕분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쾌적하고 편안해진다.
 
집에 오래 머물게 되니까 나가서 쓰는 돈도 그만큼 줄어든다. 
 
집 나가면 다 돈이다. 
 

그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서서히.. 저절로.. 생기기 시작한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니까 희안하게도 소비통제력은 더 강해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방..
 

이렇게 갖게된 통제력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물건과 소비를 조절하면서 얻게 된 만족감은

내가 나의 삶을 더 잘 통제하고 있다는 강하고 든든한 느낌을 준다.


이 작은 변화들을 어서 여러분도 경험했으면 한다.
이제 예쁜 쓰레기를 소중한 내 돈 주고 사는 일은 그만할 때가 되었다.